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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떠올랐다.
그 책과 관련이 있나 아니면 그 책이 너무 유행이 되어서 그 책을 모티브로 한 건가하고 생각을 했는데 책을 몇 페이지 읽자마자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가마쿠라의 츠바키 문구점을 선대에게 물려받은 포포는 어렸을 때부터 선대에게 대필가가 되기 위한 엄한 교육을 받았다.
그런 교육이 싫어서 사춘기 시절에는 일부러 반항을 해보기도 하고 가업을 잇기가 싫어 세계를 떠돌던 포포는 선대가 돌아가신 후에 가마쿠라로 돌아온다.
가마쿠라의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면서 손님들로부터 의뢰가 들어오는 대필을 처리 하면서 조금씩 대필가의 마음가짐을 가지며
선대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포포는 점점 선대와 같은 프로 대필가가 되어간다.
책을 읽는 내내 계속 편지가 너무 쓰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말고는 거의 편지를 써본 기억이 없는 거 같다. 편지쓰기를 좋아 했던거 같은데 글씨체가 이쁘지 않다는 핑계로 조금씩 멀리 하였고,
이제는 이메일이나 문자 sns같은 거 때문에 편지를 완전히 멀리 한 것이 벌써 십년은 넘은 거 같다.
이쁜 편지지를 아끼기 위해서 종이에다가 편지지에 쓸 내용들을 몇 번을 써보다 마음에 들었을 때 온 정신을 집중해서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섰던 순간들 그렇게 정성들여 편지를 붙이고 받는 사람에게 전해지기까지 혹시나 편지가 잘못 되지 않았을까 걱정하던 마음
편지를 읽고 그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마음을 가질까? 나에게도 답장을 할까?
그런 생각들로 종일 설레었던 나날들
편지 한통으로 일주일간 그 이상의 날들이 설레였고, 좋았던 적들이 많았던 거 같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 마음들이 생각이 나서 읽는 내내 웃음면서 읽었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
지금은 고지서뿐인 우편함을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편리함을 얻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버려야만 했던 것이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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